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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동화와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은
유아기때 인격의 기본틀이 형성되기 때문이겠지요? ^^

옛부터 내려오는 명작동화에는
공주이야기가 많습니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등..

물론 모두들 좋은 이야기이고, 그 속에서 배워야할 교훈도 많지만
역경을 이겨내는 공주의 태도가 소극적이라는 점- 왕자의 도움이 크다는
면에서는 다소 불만이 있었죠.

우리 시영이가 적극적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엄마로서,
딸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공주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바로 <종이봉지 공주>이야기랍니다.

<종이봉지 공주>

 - 로버트 문치 글, 마이클 마첸코 그림, 김태희 옮김

<종이봉지 공주>는  다른 공주이야기처럼,
시작은 순탄합니다.

엘리자베스는 아름다운 공주였고, 커다란 성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 성에는 비싸고 좋은 옷들이
가득 했죠^^
그리고 로널드 왕자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답니다.

어느날, 무서운 용이 나타나 성을 부수고
로널드 왕자를 잡아갔어요.
(흠. 이때부터 다른 공주이야기와 다르죠?
옛이야기는 의례 공주를 잡아가잖아요?^^)


엘리자베스 공주는 용이 내뿜는 뜨거운 불길로
옷이 몽땅 타버려, 당장 입을 옷마저 하나 없었죠.
결국 공주는 종이봉지를 주워입고
왕자를 구하기 위해 용을 찾아갑니다.

마침내 용의 집을 찾안 공주.
"난 공주를 좋아하지만, 오늘은 성한채를 통째로 삼켰다니까.
게다가 나 지금 몹시 바빠. 그러니까 내일 다시 와"
문전박대를 하는 용에게 공주는 지혜를 발휘합니다.

"잠깐만, 네가 이 세상에서 가장 머리가 좋고,
가장 용감한 용이라던데, 정말이니?"
"그럼 정말이지"

용은 자신을 추켜세우는 말에 얼른 문을 열고
"네가 불을 내뿜으면 숲 열 군 데가 한꺼번에 타버린다디, 정말이니?
물어보는 공주의 꾀에 넘어가 얼른 숲 150군데를 태우고
결국 달걀 한 알 익힐 만큼의 불씨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답니다.

"용아, 네가 하늘로 날아오르면 십 초 안에 세상을 한바퀴 돌아올수
있다던데, 그것도 정말이니?"
공주의 물음에 용은 세상을 두바퀴나 돌고 결국 기진맥진하여
픽 하니 쓰러져 곯아떨어지게 되었죠.

공주는 훌쩍 용을 뛰어넘고 드디어 로널드 왕자를 만나게 되었어요.
하지만.. 로널드 왕자가 말하는 모양새를 보세요.
"엘리자베스, 너 꼴이 엉망이구나! 머리는 온텅 헝클어지고
더럽고 찢어진 종이봉나 걸치고 있고, 진짜 공주처럼 챙겨 입고 다시 와!'

세상에.. 두려움도 이겨내고 용에 맞서 왕자를 구해준
공주에게 이렇게 말하다니..
공주는 뭐라 했을까요?

"그래 로널드, 넌 옷도 멋지고 머리도 단정해.
진짜 왕자같아.
하지만 넌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야!"


오호, 이 얼마나 명쾌한 답변인가요?
결국 두 사람은 결혼하지 않았답니다.

이 책을 덮고나서 뭔가 통쾌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하늘의 감동과 멋진 왕자의 손길로 어려움이 해결되는
예전의 공주이야기 대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종이공주의 이야기에  공감을 많이 했기 때문일 겁니다.
(만약 옛이야기처럼 로널드왕자와 종이공주가 결혼하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면 밤새 뒤쳐였을지도 모릅니다^^)

 
내 딸이 지혜와 용기로서
이 세상을 굳건히 살아가기 바란다면,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옆에 슬쩍 <종이봉지 공주> 책을 놔두고
낭랑한 목소리로 딸과 함께 읽으면 어떨까요?

......................................................................................

○ 로버트 문치(1945~)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나, 신학공부를 하다가 어린이 교육으로 
관심의 방향을 돌려 유치원 교사로 활동했답니다. 이후  캐나다로 거처를 옮겨
구엘프대학 가정학과의 조교수로 연구활동을 계속 하다가, 같은 대학 부속
유치원에서 실무경험도 쌓았다 합니다. 
1991년에 캐나다 서적상 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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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화사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돌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23 08:34 신고

    하지만 넌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야!"

    이 대사는 여느 동화책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대사네요.
    껍데기만 번지르르르라...시영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반응은 어땠을까 살짝 궁금해지네요^^

  2. 가마솥 누룽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23 09:28

    종이 봉지 공주라....
    저도 울 딸이랑 꼭 읽어볼께요... 아주아주 맘에 들어요..호호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3.24 01:51 신고

      호호.. 전 마지막 부분이 이상하게도 젤 맘에 들더라구요. '정말 동화의 끝부분이 결국 두 사람은 결혼하지 않았답니다'라고 끝나요. 결혼에 대해 주어지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공주이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공주가 더 멋져 보여서일까요? ^^

  3. 뚱채어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23 11:06 신고

    저랑 똑같은 생각!! 종이봉지 공주! 꼭 기억해 놔야겠네여~^^ 감솨~!!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3.24 01:53 신고

      회사에서 언제부터인가 블로그를 막아놨네요. 그래서 이제서야 답장을.. 흠.. 종이봉지 공주, 꼭 뚱채랑 같이 읽어보세요. 공주이야기만 좋아하다보면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을 깨닫게 해주는거 같아요.

  4. 대따오/불면증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23 11:37

    아들이랑도 읽어도 될것같은데요..^^
    그런 껍데기 왕자가 안 되게요..^^
    흠.. 울 쮸는.. 온니가 되겠다고 소리지르면서 요즘 뛰어댕긴답니다..ㅡㅡ

  5. 4-stor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4.18 11:19 신고

    어렸을때 동화와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은
    유아기때 인격의 기본틀이 형성되기 때문이겠지요? ^^
    ------------------------------
    이말에 동감하고 공감해요..
    그러나 실천이 힘드네요...
    엄마의 게으름으로 인하여.. --;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4.28 08:45 신고

      안녕하세요? 반가와요. 티스토리가 회사에서 한동안 막혀있어 인사도 못드렸어요. 오늘에서야 풀렸네요^^ 저도 마음만 있지 책을 자주 읽어주지 못하고있어요. 읽어주고 싶은 책은 많은데.. 에공~ 아이들이 TV를 좋아해서 속상해요..

아침잠이 많은 시영이..
어린이집 다닌다고 그래도 일찍 일어나곤 하네요
한 며칠 다니다보니, 오늘은 비도 오는데다 일어나기 싫었나봐요
"시영아, 어린이집가야지. 일어나자"
"응~~ 싫어, 안가"
시영이가 잠결에 어린이집 안간다고 말했나 봅니다.

이 소리를 듣던 관회,
할머니가 시영이와 실랭이를 하는동안
어느틈인지 어린이집에 전화를 했답니다.
"우리집 아기가 어린이집 안간대요.
감기기운도 있고~~"

선생님께서 '우리집 아기가 누구?"라고 물어보셨나보죠.
"시영이요. 믿음반~"

감기가 걸려서 더 자야한다며, 관회가 나름 이유를 설명합니다.
....
선생님이 할머니를 바꿔달라 하셔서, 아침의 헤프닝은 막을 내렸습니다.
시영이요? 일어나서 고기에 밥 많이 먹고(평소에 비해.)
오빠와 함께 뜀박질하며 어린이집 갔다 하네요.

어느새 시영이을 알뜰살뜰(?)챙기는 오빠가 있어
든든하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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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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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14 09:18 신고

    ㅋㅋㅋ 귀엽네요. ^^ 귀염둥이들

  2. 돌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16 09:55 신고

    관회가 정말 동생을 잘 챙기는데요? 우와 전화도 직접 하고. 다 컸어요!
    그나저나 시영이 벌써부터 꾀(?)를 부리는건가요 ㅎㅎㅎ 그래도 너무 귀엽습니다~ ㅋㅋㅋ
    용돌이는 안간다고 울었더랬는데 ㅡ.ㅡ;;;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3.17 08:48 신고

      요즘 관회가 전화하는걸 정말 좋아해요. 6시 좀만 넘으면 전화하죠. "엄마, 캄캄해지려는데 안와? 빨리 오세요"하구...관회가 법정 퇴근시간을 정확히 아는거죠^^ 시영이는 정말 적응은 빠른거 같아요. 물론 속내야 어떨지 모르지만.. 나름 힘든것도 있겠지만, 어린이집을 참 좋아하네요.

  3. 뚱채어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16 14:35 신고

    역시 둘째를 낳아야 하는건가~~~~~~~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3.17 08:50 신고

      ^^ 어머니께서 허락하신다면, 둘째 적극 추천이예요. 관회와 시영이 두살 터울인데 키울때는 막상 힘들어도, 이제 둘이 함께 노는거 보면 정말 잘했다 싶더라구요. 의지하며 잘 살겠구나 싶구..^^

  4. 카루시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17 17:59 신고

    보고 있으면..입가에 미소가 담뿍..내립니다.
    잠이 많으면 어린이집 보내기가 참 힘들죠..흐흣..저희집 쮸도.. 잠은 없는데 너무 늦게자서 일찍 못 일어난답니다.^^

관회는 어린이집 통학버스인 '둘리차'를 참 좋아합니다.
둘리차를 탈때마다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내릴 때는 둘리차가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돌때까지 쫓아 뛰어다니다가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어주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둘리차 할아버지도 관회를 참 예뻐해줍니다.

둘리차 할아버지 옆좌석은 관회 차지입니다. 
앞이 훤히 보이는 1인 좌석이지요. 

하지만..
시영이가 둘리차를 타고다니자 변화가 생긴 겁니다.
첫날 시영이가 탔는데도 관회는 늘 해오던 것처럼
맨 앞자리에 혼자 앉았던거죠.

둘리차할아버지가 "관회야, 시영이랑 같이 앉아야지.." 하니,
관회는 어쩔수없이 시영이를 데리고 버스 중간에 앉았던거죠.

그다음날 아침, 관회와 시영이가 둘리차를 기다리는데
관회가 시영이에게 말하더랍니다.
"시영아, 이번에 너는 혼자 앉아, 오빠는 오빠자리에 앉을께"
하..이 얼마나 매정한 오빠인가요.
하지만, 밤새(?) 고민하다가 시영이에게 이야기했을 관회의 마음을
헤아려보니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

어찌됐을까요?
ㅎㅎ 선생님께서 관회와 시영이를 둘리차 아저씨 바로 뒤에
2인자리에 앉혀줘서, 관회와 시영이는 두손을 꼭 잡고 어린이집을 향해 갔답니다.

매일 아침, 관회의 둘리차 좌석고민은 이렇게 해결되는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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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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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뚱채어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12 11:38 신고

    ㅎㅎㅎㅎㅎㅎㅎㅎ 밤새 고민했을 관희!!! 정말 귀엽네여..

  2. 돌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12 13:56 신고

    ㅎㅎ 귀여운 관회^^ 그래도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예뻐요~ ㅋㅋ
    이렇게 해결이 되는거겠죵?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3.13 09:25 신고

      관회가 신경을 쓰니, 저도 한동안 신경쓰게 되더라구요. 할머니에게 오늘은 어디 앉았어? 물어보고.. ㅋㅋ 동생 시영이를 먼저 돌봐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앞서는건 어른의 마음이겠죠? ㅎㅎ

  3. 가마솥 누룽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13 13:09 신고

    동생과 함께 하는것이 큰아이에게는 너무도 힘든일인가 봅니다.
    관회가 옮긴 자리에서 그정도면 만족을 할 수 있길 바래봐야죠~~
    시영아.. 힘들어도 오빠 잘 쫒아 다녀라~~

  4. 카루시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13 15:36 신고

    아이의 고민은 참.. 흐흣..
    울 꼬맹이는 요즘 선생님 차를 저보다 먼저 발견한답니다...^^
    하지만 떨어지기 싫어하는건 여전하네요..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