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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6.30 왜 하필 그때인거야? (2)
  2. 2009.06.10 <한국의 글쟁이들> 국문학 저술가 정민
  3. 2009.06.03 마더에 나타난 세가지의 M (2)
벌써 6월의 마지막날이네요.
참.. 시간 빠르죠? ^^

지난 토요일에 관회 어린이집에서
영어체험학습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전주 월요일 아침에 초대장이 가방에 들어있었는데,
출근길이 늦어 책상위에 올려놓곤 잊어버렸죠.
그런데 아뿔싸..
체험학습에 영어골든벨이 있었던 거예요.
미리 엄마와 아이와 공부하라고 예상문제까지
친절히 가르쳐주셨더라구요.ㅠ,ㅠ

순간
일을 핑계로 무심했던 제가
얼마나 미안하던지..
다들 "저요~ 저요~" 맞추는데
우리 관회 혼자 멀뚱멀뚱 있는거 아닌가 싶어
안쓰럽더군요.

회사에서 모든일 제쳐놓고
부리나케 예상문제를 관회가 기억하기 쉽게
한글, 사진, 영어를 적어 '엄마표 교재'를 만들었어요. 

주말에 나와 일한다고 생각하고
금요일 들어가
현관문을 열자 마자, 환하게 웃는 관회에게
"Bowwow bowwow~" 
했더니, 관회가 "DOg" 하는게 아니겠어요?

오호..이런
우리 관회가 어느새 이렇게 영어를 공부했네..
속으론 기특도 하고 한편으로 미안하면서
짜잔~ 엄마표 교재를 꺼냈죠.
야~~ 환호하는 관회. 함께 소리내며 재미있게 공부를 했어요.

드디어 그다음날.
여러가지 재미난 프로그램을 거친후
영어 골든벨을 시작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엄마들의 열띤 공부 덕분인지
탈락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와..전날 공부하기 잘했네~ )
 
예상문제외 문제가 출제되고...
오호..왠일인지? 컨디션이 좋았는지 잘 들리는 거예요

20명에서 5명, 5명이 3명으로,
3명이 2명으로 압축되고

마지막 문제를 읽는 순간
답을 알아 싱긋 웃는데,
관회가 내 손을 잡는거예요

"엄마, 쉬마려~나, 쉬하고 올께"
그 한마디만 남겨놓고 관회가 쏜살같이 나가더군요.
이런.. 
답은 맞혀도 선수가 없으니
골든벨은 결국 울리지 못했죠~~


관회야, 왜 하필이면 그때였니..
엄마들은 얼마나 긴장했으면 그러냐고 웃고^^
돌아온 관회가 씩~ 하는 말
"내가 많이 참았는데, 쉬가 나올거 같았어"

그래, 그래..
골든벨이 문제냐, 우리 관회 쉬 누는게 더 중요하지...^^
그래도 한편으론 아쉬운게 엄마 마음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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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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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돌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7.02 21:54 신고

    왜 하필 그때였을까요? ㅎㅎㅎ
    많이 아쉬우셨겠는데요? ㅎㅎㅎ
    그래도 관회 쉬야 하는게 훠~~~~얼 씬 중요하죠^^!
    잘 지내시죠? 관회도 잘 지내는듯 하네요.

  2.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7.02 22:37 신고

    그쵸? 혼자 얼마나 참았는지.. 할머니가 안타까와 물어보니 눈을 동그랗게 뜨며 "관회가 정말정말 많이 참았는데, 쉬가 곧 나올꺼같아 갔지" 하더래요. 어쩌면 관회 쉬야 덕분에 유쾌하게 마무리지었던거 같아요. 흠..끝까지 갔으면 또 모르잖아요? ^^

출근길에 문득 집은 <한국의 글쟁이들>
가장 먼저 소개되는 글쟁이가 바로
'우리시대 최고의 인문교양 글쟁이 국문학 저술가 정민' 입니다.

한양대 국문과 정민교수는
"앉으면 그 자리에서 강의가 나오는 분이죠.
연구실에서 아무 책이나 집어 들어 여쭤보면 이야기가 술술 나오는데, 입이 떡 벌어져요.
편집자로선 메모하기도 바빠요."
"과감한 필자이죠. 남들에겐 정말 따뜻한데, 자기 글에는 굉장히 까다로운 분이예요.
힘들게 쓴 글도 필요하면 과감하게 삭제해요"
"정교수 방에 들어가면 아마 신기한게 있을것"이라며 주위사람들이 귀띔을 해준답니다.
 
이책의 저자인, 구본준 기자가 찾은 신기한 것은 바로..
정민 교수가 아이디어와 자료를 모아 정리한 '씨앗창고'-
병원에서 의사들이 환자 차트를 꽂아두는 거치대의 대변신인 것입니다.

인문학이라는 고리타분해보이는 전공을
가장 모던한 감각으로 무장하여
18세기 역사적 시공간을 눈앞으로 끌어오게된 산실인 셈이죠.

이렇게 아이디어를 글로 쓰면서 추구하는 목표는 '소통'
전공과 대중을 이어주면서 자신이 아는 것을 남들도 알수있게 전달합니다.
그래서 정교수는 글을 쓸때 '전달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네요.
형용사와 부사를 최대한 줄이고, 접속사를 피해 문장을 나누지요.
글 쓸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글의 리듬. 그리고 언어의 경제성이라 합니다.
이렇게 쓴 글을 다시 매끄럽게 다듬기 위해 꼭  '낭독'을 한다고 합니다.  
글을 쓰고나면 무조건 세 번씩 소리내어 읽어보는 거죠.

정민 교수가 제안하는 글쓰기 법중 하나.
먼저 자기 글 스타일을 자가진단해보는데,
종결어미만 가다듬어도 글 전체의 느낌과 분위기가 달라진다 합니다.
자기가 쓴 글의 종결어미어 동그라미를 쳐 무엇을 가장 많이 쓰는지 확인해보는 거죠.
① '~이다'체 : 권투의 잽.
② '~있다'체 : 어퍼컷이나 훅. 자주 끄면 글이 늘어져 긴장감이 없어지는 약점.
③ '~ 것이다'체 : 스트레이트로 결정타
    ~다체를 기본으로 하고, 가끔 힘을 줄때 '~있다'체와 '~것이다'체를 적절히
써야 한다는 겁니다.
 
글쓰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종교철학자 김흥호 선생의 책
<생각없는 생각>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네요.
힘이 넘치는 문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기 때문이라는데, 지금 바로 보고싶은 책...
리스트에 올려야겠어요. 

※ 정민교수가 쓴 책


    ○ 한시미학산책
        '한시'와 '미학'이라는 부담스러워할 법한 두가지를,
         그림 하나 없는 책으로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책.  최고의 한시입문서
    ○ 마음을 비우는 지혜 : 잠언 소품집
    ○ 비슷한 것은 가짜다 : 에시이
    ○ 미쳐야 미친다 : 역사속 위인들의 내면에 잠긴 코드를
        들춰주는 책
    ○ 죽비소리 : 고전속 문장을 곱씹어 들려주는 책
    ○ 그밖에
        와당의 표정, 돌위에 새긴 생각, 한서 이불과 논어병풍
    
   
     


Posted by 동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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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비바람이 오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득 하던 일을 접고 딴짓을 하고 싶어져요
고등학교 중간고사 보기 하루전에
왠지 만화책이 더 보고싶은 것처럼..

그런 마음이 통했을까요?
팀장님께서 번개를 치십니다.  "지하극장에서 '마더' 어때?"

미친듯이 바람이 몰아치는 날.. <마더>를 봤습니다.
영화에서도 비가 많이 오더군요..

마더를 보고난후..
열린 결말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을 나누었죠.
곳곳에 숨겨논 암시에 대해서도...
..............................................................................

전 <마더>를 보고 두 가지 단어가 계속 머리를 맴돌더군요.
마더, 그리고 쌀..

마더..
마더, 굳이 '엄마'로 표현을 안한 건
머더(Murder), 살인자의 음이 비슷한 '마더'를 선택하여
영화 전반적인 암시를 담아두었기 때문일까요?

조용한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억울하게(?) 누명을 쓴 아들을 구명하기 위한
엄마의 또다른 살인을 부르니깐요.

엄마의 아들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아마 5살때 너무나 사는게 힘들어
아들을 죽이고 같이 죽으려다
이후 이틀내내 토약질로 다시 살아난 아들에 대한
무한한 죄책감으로 벌어진건 아닐까요?

내 배가 아파 낳은 내 자식을,
새근새근 잠자는 아이의 코밑에서 불어오는
숨을 느껴본 엄마는...
그 어느 누구도 쉽게 자식에게 해로운 짓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사는게 힘들었으면, "너가 곧 나"인 아들의 숨을 직접 거두리라 생각했을까요....
그래서일까요...
남편이란 존재의 부재에서 정신지체인 아들은 엄마의 살아가는 유일한 낙이요,
또 한편으론 무거운 삶의 짐인 거겠죠.


영화에 쌀은 먹고 살아가기위한 생활의 상징으로 나오죠.
마더에서도 쌀은 은정이가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원조교제에 나서 받은, 살아가기 위해 어쩔수없이 선택한 생활을 대변합니다.

은정의 핸드폰을 수북히 쌓은 쌀, 깊숙히 꺼낼때
쌀은 은정이가 수없이 흘렸을 얼어붙은 눈물로 보이더군요.

문득.. 생각나는 또다른 쌀..
<은마는 오지 않는다>에서 엄마(이혜숙역)도 아들과 함께 먹고살기위해
미군부대 클럽안에서 몸을 팔며 모은 돈으로 쌀을 삽니다.
그 영화..벌써 18년전이네요.
다른 즐거리는 갸물갸물한데.. 오로지 또렷이 가슴에 새겨져있는 장면이
바로.. 쌀입니다.
엄마가 미군부대에서 벌어온 쌀이라며, 더럽다며 외치고 나가버리는 아들..
쌀독이 깨지며 마당에 흩어진 쌀알 하나하나를 주우며 엄마는 서럽게 울죠.
그동안 맺혀있던 모든 서로움이 폭발하듯이...
흙에 흩어진 쌀알 하나하나를 줍는, 엄마의 떨리는 손길에 저도 그만 울어버렸습니다.
어찌나 울었는지..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안울더군요.. ㅠ,ㅠ)
마더의 은정이도 그러한 눈물을 밤마다 흘려겠죠.

엄마와 은정
엄마와 은정은 닮은데가 많습니다.
엄마에게는 도준이라는 아들이, 은정이에게는 치매걸린 할머니를 부양해야하는
'가장'이라는 역할이죠.
도준과 할머니는 살아가는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엄마와 은정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무거운 짐이 되는 존재입니다.

엄마와 은정은 정말 먹고살기위해
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일을 하죠.
엄마는 불법으로 침을, 은정은 원조교제를..
이건 엄마와 은정처럼 사회의 약자로서 자신이 할수있는 방법중
할수있는 일을 선택한 거겠죠.

그리고 엄마와 은정은 가진 자, 힘을 가진 자로부터
댓가를 치릅니다.
엄마는 진태에게 그동안 힘들며모았던 돈을 '위로금'이라는 명목으로 댓가를 치르고,
은정은 댓가로 몸을, 그리고 목숨을 내놓게 되죠.
(엄마와 진태의 숨겨진 관계에서도... )
엄마와 은정은 서로 거울같은 존재가 아닐까 문득..생각드네요..

범인은?
범인이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이야말로 영화를 보고나서도 끊임없이
마더를 생각하게 하는, 끈끈한 접착제같습니다.
도준일까, 아니면 고물장수 할아버지일까...
컴컴한 골목길에서 벌어진 단 몇분의 일을
퍼즐을 맞추듯이 끊임없이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죠.

마더에는 세가지의 M이 있네요.
엄마(Mother), 살인자(Murder) 그리고 거울(Mirror)....
마더를 보고난후에는 저 깊은 속내가 마치 양파껍질 벗기듯이
벗겨지는 쓰라림, 갑갑함 등이 느껴집니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이겠죠?
엄마의 아들에 대한 집착이라 불리울 정도의 사랑.
하지만 그 모습은 엄마라면 가지게되는 바로 제모습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약한자에 대한 유린..
제한된 선택 등등..

역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한거 같네요.
그 현실을 극복해가는 용기가 그 다음에 더 필요하겠죠.
집착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받아들임.
그리고 때로는 놓아주는 용기도 필요한거 같습니다.
ㅋㅋ 생뚱맞은 마무리이죠? 하지만, 영화를 보며 생각에 꼬리를 물며
느낀 감정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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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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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마솥 누룽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6.03 09:26 신고

    봉준호 감독이 만들었다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보고 싶은 영화이긴 한데..
    볼 기회가 오지는 않네요.. ㅋㅋ
    영화를 보고 이렇게 평론가처럼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보고 그런적이 없어서..
    동화사랑님의 논평은 눈을 띄지 못하게 하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6.03 13:27 신고

      ^^ 저도 영화에 대한 분석을 잘하는 편이 아닌데..마더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네요~ 보고나서 생각에 생각을 더하게 하는 영화라할까요? 여하튼 탄탄한 시나리오가 참 맘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