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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동화와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은
유아기때 인격의 기본틀이 형성되기 때문이겠지요? ^^

옛부터 내려오는 명작동화에는
공주이야기가 많습니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등..

물론 모두들 좋은 이야기이고, 그 속에서 배워야할 교훈도 많지만
역경을 이겨내는 공주의 태도가 소극적이라는 점- 왕자의 도움이 크다는
면에서는 다소 불만이 있었죠.

우리 시영이가 적극적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엄마로서,
딸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공주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바로 <종이봉지 공주>이야기랍니다.

<종이봉지 공주>

 - 로버트 문치 글, 마이클 마첸코 그림, 김태희 옮김

<종이봉지 공주>는  다른 공주이야기처럼,
시작은 순탄합니다.

엘리자베스는 아름다운 공주였고, 커다란 성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 성에는 비싸고 좋은 옷들이
가득 했죠^^
그리고 로널드 왕자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답니다.

어느날, 무서운 용이 나타나 성을 부수고
로널드 왕자를 잡아갔어요.
(흠. 이때부터 다른 공주이야기와 다르죠?
옛이야기는 의례 공주를 잡아가잖아요?^^)


엘리자베스 공주는 용이 내뿜는 뜨거운 불길로
옷이 몽땅 타버려, 당장 입을 옷마저 하나 없었죠.
결국 공주는 종이봉지를 주워입고
왕자를 구하기 위해 용을 찾아갑니다.

마침내 용의 집을 찾안 공주.
"난 공주를 좋아하지만, 오늘은 성한채를 통째로 삼켰다니까.
게다가 나 지금 몹시 바빠. 그러니까 내일 다시 와"
문전박대를 하는 용에게 공주는 지혜를 발휘합니다.

"잠깐만, 네가 이 세상에서 가장 머리가 좋고,
가장 용감한 용이라던데, 정말이니?"
"그럼 정말이지"

용은 자신을 추켜세우는 말에 얼른 문을 열고
"네가 불을 내뿜으면 숲 열 군 데가 한꺼번에 타버린다디, 정말이니?
물어보는 공주의 꾀에 넘어가 얼른 숲 150군데를 태우고
결국 달걀 한 알 익힐 만큼의 불씨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답니다.

"용아, 네가 하늘로 날아오르면 십 초 안에 세상을 한바퀴 돌아올수
있다던데, 그것도 정말이니?"
공주의 물음에 용은 세상을 두바퀴나 돌고 결국 기진맥진하여
픽 하니 쓰러져 곯아떨어지게 되었죠.

공주는 훌쩍 용을 뛰어넘고 드디어 로널드 왕자를 만나게 되었어요.
하지만.. 로널드 왕자가 말하는 모양새를 보세요.
"엘리자베스, 너 꼴이 엉망이구나! 머리는 온텅 헝클어지고
더럽고 찢어진 종이봉나 걸치고 있고, 진짜 공주처럼 챙겨 입고 다시 와!'

세상에.. 두려움도 이겨내고 용에 맞서 왕자를 구해준
공주에게 이렇게 말하다니..
공주는 뭐라 했을까요?

"그래 로널드, 넌 옷도 멋지고 머리도 단정해.
진짜 왕자같아.
하지만 넌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야!"


오호, 이 얼마나 명쾌한 답변인가요?
결국 두 사람은 결혼하지 않았답니다.

이 책을 덮고나서 뭔가 통쾌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하늘의 감동과 멋진 왕자의 손길로 어려움이 해결되는
예전의 공주이야기 대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종이공주의 이야기에  공감을 많이 했기 때문일 겁니다.
(만약 옛이야기처럼 로널드왕자와 종이공주가 결혼하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면 밤새 뒤쳐였을지도 모릅니다^^)

 
내 딸이 지혜와 용기로서
이 세상을 굳건히 살아가기 바란다면,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옆에 슬쩍 <종이봉지 공주> 책을 놔두고
낭랑한 목소리로 딸과 함께 읽으면 어떨까요?

......................................................................................

○ 로버트 문치(1945~)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나, 신학공부를 하다가 어린이 교육으로 
관심의 방향을 돌려 유치원 교사로 활동했답니다. 이후  캐나다로 거처를 옮겨
구엘프대학 가정학과의 조교수로 연구활동을 계속 하다가, 같은 대학 부속
유치원에서 실무경험도 쌓았다 합니다. 
1991년에 캐나다 서적상 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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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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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돌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23 08:34 신고

    하지만 넌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야!"

    이 대사는 여느 동화책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대사네요.
    껍데기만 번지르르르라...시영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반응은 어땠을까 살짝 궁금해지네요^^

  2. 가마솥 누룽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23 09:28

    종이 봉지 공주라....
    저도 울 딸이랑 꼭 읽어볼께요... 아주아주 맘에 들어요..호호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3.24 01:51 신고

      호호.. 전 마지막 부분이 이상하게도 젤 맘에 들더라구요. '정말 동화의 끝부분이 결국 두 사람은 결혼하지 않았답니다'라고 끝나요. 결혼에 대해 주어지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공주이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공주가 더 멋져 보여서일까요? ^^

  3. 뚱채어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23 11:06 신고

    저랑 똑같은 생각!! 종이봉지 공주! 꼭 기억해 놔야겠네여~^^ 감솨~!!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3.24 01:53 신고

      회사에서 언제부터인가 블로그를 막아놨네요. 그래서 이제서야 답장을.. 흠.. 종이봉지 공주, 꼭 뚱채랑 같이 읽어보세요. 공주이야기만 좋아하다보면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을 깨닫게 해주는거 같아요.

  4. 대따오/불면증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3.23 11:37

    아들이랑도 읽어도 될것같은데요..^^
    그런 껍데기 왕자가 안 되게요..^^
    흠.. 울 쮸는.. 온니가 되겠다고 소리지르면서 요즘 뛰어댕긴답니다..ㅡㅡ

  5. 4-stor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4.18 11:19 신고

    어렸을때 동화와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은
    유아기때 인격의 기본틀이 형성되기 때문이겠지요? ^^
    ------------------------------
    이말에 동감하고 공감해요..
    그러나 실천이 힘드네요...
    엄마의 게으름으로 인하여.. --;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4.28 08:45 신고

      안녕하세요? 반가와요. 티스토리가 회사에서 한동안 막혀있어 인사도 못드렸어요. 오늘에서야 풀렸네요^^ 저도 마음만 있지 책을 자주 읽어주지 못하고있어요. 읽어주고 싶은 책은 많은데.. 에공~ 아이들이 TV를 좋아해서 속상해요..

관회가 쉬를 하는 시영이를 보며 물어보네요.
"엄마, 여자는 꼬추가 없어요?"
"응, 여자는 꼬추가 없어. 꼬추는 남자에게 있지. 아빠는 꼬추있잖아."
전에도 물어보더니, 요즘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나 봅니다.
"여자는 꼬추가 없는 대신, 아가를 예쁘게 키우는 아가 집이 있지.
관회가 아기때 엄마 뱃속에 있었잖아. 기억안나?"
관회가 씨익 웃으며, 정말 옷안으로 쏘옥 들어와.. 머리만 내밉니다^^

요즘 세상이 험하기도 하거니와,
어렸을 때부터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과
자기 자신의 몸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기 위해
이 책을 보여주었답니다.

○ 엄마가 알을 낳았대
   - 배빗 콜 글·그림 / 고정아 옮김 /  보림출판사


책 표지 자체도 흥미롭죠?^^

엄마, 아빠가 과자를 먹으며 TV를 보고있는 아이들을 불러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 지 이야기해준다고 합니다.
"자, 애들아, 이제 너희들도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알아야할 때가
되었어"


TV앞에 앉아 과자를 먹으며 정신없이 빠져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네요^^

엄마, 아빠는 
"여자 아기는 설탕에, 양념에 온갖 향기로운 것들을 넣어서 만든단다"
공룡이 아기를 가져다줄 때도 있고,
화분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면, 아기가 쑥쑥 자라기도 한다고 얼토당토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렸을때 다리밑에서 주워왔다는 엄마의 심오한(?) 대답을 듣고서는..
여섯살때였을까요? 진짜 엄마 찾아간다고 잠시 가출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결국에는 "소파에서 알을 낳았는데...^^
그 알이 터지더니.. 너희들이 튀어 나왔지!" 
자신있게 설명해주는 엄마, 아빠에게 아이들이 가르쳐준답니다.  
"히히하하.. 엄마, 아빠, 엉터리~ 우리가 그림으로 가르쳐드릴게요"



엄마는 몸속에 알이 있어요. 요기, 뱃속에요


아빠는 몸 바깥쪽에 씨앗이 가득 든 주머니가 있고요


아빠한테는 씨앗을 뿌릴 튜브도 있어요
그러니까, 아빠의 씨앗이 이 튜브를
통해서 바깥으로 나오는거예요
저 튜브는 엄마한테 있는 조그만 구멍으로 들어가요
그러면 씨앗들이 꼬리를 흔들며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지요.

그 다음 장을 넘기면..
제가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느낌을 경험해보시겠어요? 



엄마랑 아빠는 이렇게 서로 힘을 합치는 거예요


엄마 뱃속에 들어간 씨앗들은 달리기 시합을 해요


일등한 씨앗이 알을 차지해요
그리고나서 아주 아주 조그만 아기가 되는 거예요




 임신중 배둘레를 재보면 얼마일까요? 1M가 넘는답니다^^


그러다 떄가 되면 '응애'하고 아기가 나오는 거예요



보세요. 모두모두 다 그런걸요!

마지막장면.. 정말 인상적이죠?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소중합니다.^^
자칫 얼굴을 붉힐수 있는 성교육이지만,
유아때부터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면, 성에 대한 왜곡된 편견은 갖지않겠죠?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미처 알아채기전에 자신의 우주를 넓혀가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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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14 07:12 신고

    하하.!! 엄마가 알을 낳았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1.14 12:49 신고

      ㅎㅎ 저희는 중학교 올라가서야 성교육을 받았나요? 그전에 이미 여러가지 음지의 방법으로 대충 알게되어, 성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기 쉬웠죠. 아이때부터 이런 동화로 자연스럽게 알려줄수 있어 좋은거 같아요^^

  2. 필넷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14 08:54 신고

    좋은 책이네요. 삽화도 거부감이 들지 않게 편안한 느낌으로 표현되어있네요.
    저도 한권 구입해야할 듯... ^^*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1.14 12:51 신고

      네, 삽화도 무지 귀여워요^^ 자연스럽게 남자, 여자의 차이를 알게되어 좋구요... 나중에 좀더 커서라도 엄마,아빠와 자연스럽게 호기심나는 부분에 이야기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해요..

  3. 가마솥 누룽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14 08:56 신고

    우리 집에도 비슷한 책이 있는데..
    우리딸은 왠지 부끄러워 하면서도 계속 그책을 읽어 달라고 하네요.. ^^
    아이들에게 성은.. 참 신기한 대상인가봐요?~

  4. 뚱채어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14 09:38 신고

    말이며 그림이며 너무 귀여워여~~ 저도 딸아이 키우면서 앞으로 성교육을 어찌 시켜줘야 할지 난감한데..이런 그림책 정말 유용할거 같아여~~~

  5. Hu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14 12:11

    오, 책 마음에 듭니다. 아이가 다소 당황스러운 질문들을 할 때 미리미리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1.14 16:44 신고

      부모를 당황하게 하는 질문들이 아이들 입장에서는 다른 평범한 질문과 같다고 하네요. "엄마, 기린은 왜 목이 길어?"나 "엄마,아기는 어떻게 생겨?"나.. 궁금한 세상에 대한 질문이라는거죠. 오히려 부모들이 더 당황해 얼렁뚱당 답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자연스럽게 대답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참 쉽지않죠^^

  6. 하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14 18:08

    참 재미있고 좋은책이죠 ^^
    첨에 저도 이책보고 아이들 성교육책도 이렇게 만들수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발상이 재미있기도 하고요 다른 책이 하나 더있었는데 생각이 가물가물하네요 찾아봐야겠어요

  7. 유약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15 15:35 신고

    현석이에게 뱃속에 있을때 태동얘기 "엄마가 이쪽으로와봐 하면 현석이가 발로 엄마 배를 뻥뻥 찼다니까~" 해줬더니 한동안 제 옷 속에 들어가 태동놀이 하곤 했었는데... 엄마 배속에서 있을때 어떻게 지냈나를 얘기해주면 생각난다는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니깐요 ^^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1.15 15:46 신고

      역시.. 아이들도 나름대로 고향이 그립나봐요. 관회도 기분이 안좋거나 무언가가 허전할때 제 옷으로 들어와.. 단출풀고(흠.관회 머리가 좀 크거든요. 짱구라서) 머리만 겨우 나와도 기분좋은가봐요.. 마치 뱃속에 있을때처럼..

  8. 돌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16 14:27 신고

    우와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가끔씩 나중에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 한두번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는데. 오홍.

  9. ssi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23 10:07 신고

    과학동화 뭘사줘야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우선 달팽이과학동화부터 들여줘야겠네요..
    웅진 반딧불(?)이랑 고민하고있었거든요,,
    가격면에서 달팽이가 훨씬 저렴하지만 왠지 웅진이 잘 만들었을것 같아서,,,ㅎㅎ
    좋은 정보 얻고가요,,^^

새해들어도 여기저기서 "어렵다"는 소리는 여전하네요^^
'도깨비 방망이'라도 하나 있어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하고 싶은데...
도깨비를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요? ^^


올해들어 제가 읽고있는 책이 
<저기 도깨비가 간다>입니다.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에서 근무하는 김종대님이 저자이구요
다른 세상 출판사에서 펴낸 책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친구가 저 앞에 가는거마냥
"깨비야~"하며 달려가 어깨라도 툭 치고 싶을 만큼
도깨비가 친근해진답니다. 
도깨비에 대해 잘못 알고있는 것을 바로잡고, 
전해내려오는 옛이야기와 채록한 글이 여러 편 실려있어
지루하지도 않지요.. 

참, 오늘 하고싶은 이야기는
바로 어렸을때부터 자주 들어오던 <혹부리영감> 이야기입니다. 

<혹부리영감>이 우리나라 옛이야기가 아닌,
일본에서 내려오는 전래민담인 '고부도리지이'라는 것을 아셨나요? 
우리나라에서는 <도깨비 방망이 얻기> 이야기가 있지요. 

<혹부리영감> 이야기는 대부분 다 아실테고
<도깨비 방망이 얻기>이야기를 짧게 적어보면..

옛날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하고 효자로 알려진 나무꾼이 살고 있었어요.
하루는 나무를 하러 산에 갔는데, 산위에서 개암열매가 또르르 굴러왔어요. 
나무꾼은 개암열매를 주우며 "이건 아버님께 갖다드려야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개암열매가 계속해서 굴러오는 거예요. 
"이건 어머님꺼, 이건 아이들꺼, 이건 부인꺼~"
개암열매를 주우며 산을 계속 올라갔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거예요.
쉴곳을 찾아 헤매다가, 저만치 허름한 초막을 발견했어요.
나무꾼은 벽에 기대어 쉬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무슨 소리에 눈을 뜬 나무꾼은 깜짝 놀랐어요.
도깨비들이 몰려와 방망이를 두드려 술과 음식을 한상 가득 차려놓고
노래부르며 재미있게 노는거예요.
나무꾼은 숨어서 지켜보다가 배가 고파 개암열매 하나를 조심스럽게
깨물었죠. 

"깨작!"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도깨비들이 도깨비 방망이도 놔두고
정신없이 도망쳐버렸어요.
나무꾼은 도깨비방망이를 가지고와 엄청난 부자가 되었지요.

이웃에는 심술많고 불효자인 나무꾼이 살고있었어요.
이웃집 나무꾼이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사연을 듣자,
그다음날 당장 개암열매가 굴러왔다는 산을 찾아갔죠. 
한데 신기하게도 개암열매들이 똑같이 굴러오는 거예요.
"이것은 내꺼, 저것도 내꺼"
심술쟁이 나무꾼은 도깨비가 나온다는 초막에 들어가
도깨비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어요

어느새 잠이 들었는데, 무슨 소리에 잠이 깼어요
도깨비들이 방망이를 두들기며 맛있는 음식과 술을 마시며
재미있게 노는거예요.

나무꾼은 얼른 개암열매를 깨작 깨물었죠.
그런데 이게 왠일이예요?
도깨비가 도망가기는 커녕, 사람이 숨어있을 거라며
여기저기 찾기 시작하는 거예요.
결국 심술맞은 이웃마을 나무꾼은 도깨비에게 실컷
두들겨맞았지 뭐예요. 

<도깨비 방망이 얻기> 이야기와 <혹부리영감>이야기가
거의 비슷해보이나요?
일본이 일제시대에 두 이야기의 이야기 구조가 같다며, 
일본과 같은 뿌리를 갖고 있는 민족이라는 것을 심어주기 위해
<혹부리 영감>을 1915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었다는군요.
그때부터 <도깨비 방망이얻기>보다 <혹부리영감>이야기를 
더 많이 듣게된 것이니, 놀랍기만 하죠? 


 위 그림은 1909년 일본의 <심상소학독본> 권1에 실린 오니(위)가
1915년 <보통학교조선어급한문독본> 권2에 조선인 복장을 하고
그대로 등장하는 것(아래)을 보여준답니다.



1941년 <초등국어독본> 권2에 수록된 혹부리영감(고부도리지이)의
오니 그림입니다.
※ '오니'는 일본의 요괴로, 우리나라 도깨비와는 틀린거 아시죠?
우리나라 도깨비가 뿔이 난것처럼 그려지는건 바로 이 오니와
구분없이 그려서 그린 거랍니다.
일본의 오니는 뿔이 두개 혹은 하나가 있구요, 어금니는 앞으로
튀어나와 있고 키는 사람의 두 배가 되는 거구라 하네요.
원시인처렁 도롱이로 만든 옷을 입고, 손에 철퇴를 들고있는
모습으로 그려지죠. (^^ 자세한 도깨비 이야기는 다음에..)

<도깨비 방망이 얻기>와 <혹부리영감>은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큰 차이가 있어요. 

<도깨비 방망이 얻기>는 두 가지 교훈이 있는 데요, 
하나는 효로써 효자는 복을 받지만, 불효자는 벌을 받는다는거죠.
효의 강조는 우리 전래동화에서 볼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특징인데요,
<혹부리영감>은 효가 빠져 있고, 권선징악만 강조되어 있어요.
이것은 일본 동화들이 갖는 일반적인 특징이라 하네요. 그리고
주인공으로 대개 노인이 등장한다는 거죠.

일제가 불순한(?) 의도를 갖고 교과서에 실었다니..
이젠 우리나라 전래동화인 <도깨비방망이 얻기>를
아이들에게 더 많이 이야기해줘야겠어요.^^

.....................................................................................
개암나무가 어떤 나무일까? ^^ 검색해봤는데.. 흠. 설명이 쉽지않네요

○ 개암나무
 - 쌍떡잎식물 참나무목 자작나무과의 낙엽활엽 관목
 
 - 산백과()·깨금·처낭이라고도 한다. 산기슭의 양지쪽에서 자란다.
높이 2∼3m이다. 새가지에 선모()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인데 겉에는 자줏빛 무늬, 뒷면에는 잔털이 나고
가장자리에는 뚜렷하지 않으나 깊이 패어 들어간 부분과 잔 톱니가 있다.
잎 길이와 나비는 5∼12cm이고 잎자루 길이는 1∼2cm이다.

꽃은 단성화로 3월에 핀다. 수꽃이삭은 2∼5개가 가지 끝에서 축 늘어지며
수꽃은 포 안에 1개씩 들어 있다. 수술은 8개이다.
암꽃이삭은 달걀 모양이며 10여 개의 암술대가 겉으로 나온다.
열매는 둥근 모양의 견과이고 넓은 총포에 싸인다.
지름 1.5∼3cm이며 9∼10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생약의 진자()는 열매를 말린 것으로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 기력()을 돕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사용하며 종자는 날것으로 먹는다.
한방에서 신체허약, 식욕부진, 눈의 피로, 현기증 등에 처방한다.
한국·일본·중국·헤이룽강 등지에 분포한다.
..... 네이버에서 검색했습니다. 참고로 사진도 함께 올릴꼐요.



www.encyber.com에서 제공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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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09 06:40 신고

    재밌네요. ㅋㅋㅋ 나도 도깨비 방망이.
    굿모닝. 감사합니다. 따뜻해요. 블로그가...

  2.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09 08:59 신고

    오호..이른 아침에 놀러오셨네요^^ 전 지금 따스한 아침커피 한잔 마시고 있답니다. 도깨비는 어둑어둑하고 진눈깨비라도 내리는 날을 좋아한대요^^ 도깨비 만나 방망이 얻으면, 솔이 아빠님께도 하나 뚝딱~~ 드릴꼐요^^ 즐거운 주말~~

  3. 가마솥 누룽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09 17:07

    저도 잘 몰랐던 사실이네요...
    흥미로운 걸요??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1.09 19:22 신고

      <혹부리 영감> 이야기, 속모를땐 그냥 재미있었는데.. 일제가 의도한 거라하니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네요^^ 도깨비방방이 얻기 설화를 더 자주 이야기해줘야겠다 생각들구요.. ^^

  4. 돌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09 20:44 신고

    오호 그런거군요. 몰랐던 사실이네요. 저도 도깨비 방망이 얻기 보다는 혹부리 영감을 더 많이 들은것 같은데요. 앞으로는 도깨비 방망이 얻기 설화를 이야기해줘야 겟어요^^ 감사합니다~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1.09 21:03 신고

      그쵸.. 도깨비 모양을 일본의 오니처럼 잘못 그리지않도록 해야겠어요. 아이들은 쑥쑥...잘받아드려서.. 엄마,아빠의 주관이 중요한거 같아요

  5. 하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09 22:01

    도깨비 뿔이 하나나 둘이냐 어디에 달렸냐에 따라 일본 중국 우리나라로 구분댄다고 하던데
    근거가 있는 말인지 모르겠어요 패러디로 방망이를 대신할 주걱이나 절구공이 같은건 어떨까요?
    ㅎㅎ;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1.10 11:13 신고

      ㅎㅎ 위 책에서는 우리나라 도깨비는 뿔이 없다는거 같던데...ㅋㅋ 다시 확인해봐야겠어요. 우리나라 도깨비는 씨름을 좋아하는데, 밤새 씨름하다가 이겨서 나무에 묶어놓고 아침에 가면 쓰다만 빗자루였더라..하더라구요. 만약 일본 오니처럼 철퇴를 갖고다닌다면, 씨름에서 사람에게 지지않을거라고 하네요 ㅋㅋ

  6. 솔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1.10 12:40 신고

    정말 주실꺼죠? 감사히 받겠습니다. ^^
    좋은하루 되시고, 감사합니다.

  7. 무지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9.08 19:26 신고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그 동안 모르고 살았던게 안타깝습니다. ^^;;;
    언젠가 아이가 생기면 저도 우리의 도깨비 이야기를 들려줘야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설빔>에는 화려한 남자아이 한복과 함께
곳곳에 전통놀이가 소개되어 있어요
제기차기, 연날리기, 윷놀이 등등
설날 온가족이 모이면 윷놀이 한 판 어때요?^^

○ 설빔- 남자한복 입는 법
 

 댕기머리 꼬마아이의 앙증맞은 표정이 살아있죠?^^

  1. 오른발, 왼발? 꽃수 놓은 솜버선 어느 발 먼저 신을까?
  2. 에계계? 왜 안들어가지?
  3. 아하! 버선코가 앞으로 오게 신어야 해요!
  4. 햐아, 내 발에 예쁜 꽃 피었다.


아빠 한복바지 입어보며 "우와, 크다" 했던 기억이~~

5. "우와 크다! 한사람 더 들어와도 되겠어"
6. 훌렁~ "으앗!"
7. 허리폭을 잡아서 왼쪽으로 접은 다음, 
8. 흘러내리지 않게 허리띠를 묶어요
9. 바짓부리는 모아 잡고 바깥으로 돌려서
   안쪽 복사뼈에 끝을 대 놓고
10. 대님을 두 번 감아 매듭짓지요. 


 11. 이번엔 저고리!
 12. 사락사락 사라락, 
      기분 좋은 소리 나는 비단 저고리
 13. 오른섶은 안으로, 왼섶은 밖으로 놓고
 14. 긴 고름으로 고를 내어 매듭지어요.
 


 15. 저고리 위엔 배자를 입어요.
 16. 어라! 이게 아닌데..
 17. 다시, 다시, 차근 차근
 18. 됐다!

 
19. 자~ 이제 까치두루마기
20. 다시 제대로 한 팔씩 꿰고
21. 저고리처럼 고를 내어 고름을 매요.


22. "요번엔 안 틀린다" 금박 물린 남색 전복
23. 전대를  앞으로 모아 고리매듭을 지으면
24. 자, 이제 옷은 다 입었어요^^


25. 태사혜 찾아 신고 복 받으러 갈래요
26. 아하, 여기 숨어 있었군
27. 아버지가 사다 주신 멋진 태사혜,
     "요걸 신고 제기를 차면 열 번도 더 차겠는걸"


28. 아하! 호랑이 모자, 호건도 써야지.
     "어흥! 내가 더 무섭지?"
29. 이마까지 덮어쓰고 끈을 묶으면..
     "어이쿠! 눈을 가렸네"
30. 베~ 나도 잘 할 수 있다고.


 멋있죠? 호건과 까치두루마기의 화려함의 조화^^


새배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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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기축년 새해가 다가오네요^^
2008년 마지막 날.. 감겨오는 두 눈에 힘을 주고
보신각 타종치는 순간을 기다려왔었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ㅎㅎ

새해 새날을 맞아..
기쁜 선물은 뭐라 해도 설빔이 으뜸이겠죠^^
한복을 곱게 표현한 <설빔>(배현주 글·그림, 사계절출판사)
아이들과 함께 볼까요?^^



<설빔>은 여자아이 고운 옷과 남자아이 멋진 옷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중 여자아이 고운 옷은 '2006 한국어린이도서상
일러스트레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했지요.

설빔 - 여자아이 고운옷

새해  새아침..
엄마가 지어주신 설빔을 곱게 차려입는 여자아이의 모습을
색곱게 그려내고 있어요.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옷의 단어도 눈여겨보면 좋구요^^
한복 입는 법도 알뜰살뜰 소개하고 있답니다.
무엇보다 한복의 고운 멋이 은은하게 드러나고있어 더 좋아요

○ 여자 한복 입는 법

 
 
1. 겉자락은 오른손, 안자락은 왼손
 2. 다홍치마 펼쳐 들어 몸에 두르고,
 3. 치마끈을 앞으로 내어 매듭지어요



 4. 빨간 실로 꽃수 놓은 솜버선
 5. 수눅을 맞추어 한 발씩 차례차례
 6. 힘주어 당겨신어요 "영차!"
 7. 발라당! "애고, 깜짝이야!"



 8. 알록달록 꽃수 놓은 색동저고리
 9. 조심조심 한 팔 한 팔 차례로 꿰고
 10. 오른섶을 안으로 왼섶을 밖으로
 11. 자칫하면 풀릴라
      자주 고름아, 단단하고 곱게 매듭지어라


곱게 치마저고리 입은 모습^^



12. 배씨댕기 머리에 얹어 귀밑머리 땋고
13. 좌경 앞에 살포시 앉아.. "아야!"
14. 금박댕기 반듯하게 물려요


햐. 참 곱죠?^^



15. 금박 물린 털배자도 꺼내 놓고
16. 포동포동한 두 뺨 가릴 조바위도 꺼내 놓고



 17. 새 신 꽃신 가만가만 신어보니
 18. 예쁘기도 하거니와 내 발에 딱 맞아요


 할머니께 받은 박쥐무늬 수노리개두루주머니
 띳돈에 매어 옷고름에 걸지요


 "우와.눈이다.. 새눈이 오신다"
  내일..눈이 올까요? ^^


세배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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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희나 그림 · 박완규 글(시공주니어)

요즘 제일 많이 읽는 책이 '팥죽할멈과 호랑이'랍니다^^
이제 두어달있으면 미운네살에 입문할 우리 딸아이가
아침에 눈이 맞주치면.. 아직은 혀짧은 소리로
"팥죽할멈과 호랑이 읽어주세요" 하곤 하죠

무릎에 앉아 가만히 듣고있다간
마주보며 저의 표정 하나하나를 살펴보며
까르르 웃다가, 얼굴을 찌푸리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곤
합니다.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제 어렸을 적에도
엄마의 무릎베개를 배며 줄겨듣던 옛이야기입니다.

포근했던 엄마의 손길을 떠올리며...
한줄씩 한줄씩 팥죽할멈의 기막힌 겨울이야기를
한번 들어볼까요?
..............................................................


옛날 옛날, 깊고 깊은 산골에 팥죽할멈이 살았어.
맛난 팥죽을 팔팔팔 잘도 끓여서 팥죽할멈이야

산밭에 아지랑이 아롱아롱 피어오르는
어느 봄날,집채만 한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나타난거야
"어흐헝, 할멈을 꿀꺽 잡아먹어야겠다"
 (울집꼬마는 양손을 번쩍 들고 어흐헝..하죠^^)

 "호랑아, 호랑아, 눈 내린 겨울날 먹을거 없을때
맛난 팥죽이나 실컷 먹고나서
꿀꺽 나를 잡아먹으렴"

팥죽할멈은 산도 들도 새하얗게 덮인
동짓날이 오자 팥죽을 팔팔팔 끓이면서
꺼이꺼이 울었어.



이때 알밤 하나가 폴짝폴짝 통통 찾아왔어.
"할멈,할멈, 팥죽할멈, 뭣 땜에 우는거유?"
"이 팥죽 먹고나면 호랑이가 꿀꺽 잡아먹는다니
에구 에구 어찌할꼬"
(이때는 정말 눈살을 모으고 눈꼬리를 아래로
 처지게하며 불쌍한 표정을 지어야죠~
이 모습을 보는 딸아이도 곧바로 한숨을 쉰답니다)

"맛난 팥죽 나 한그릇 주면 못잡아먹게 해주지."
할멈이 척척척 팥죽 한그릇을 퍼주자
알밤은 후루륵 다 먹고는 아궁이 속에 쏙 숨었어.  
(알밤의 캐릭터가 그대로 살아움직이는 것 같죠?^^)

엉금엉금 척척 자라 물동이에,
질퍽질퍽 탁탁 물찌동은
(이 단어만 나와도 아이들은 까르르..)
은 부엌 바닥에
뽀죡뾰족 송곳은 깡충깡충 물찌똥 뒤에
슬그머니 숨었어. 

그다음엔 돌절구가 덜렁덜렁 쿵쿵
부엌문위에
멍석은 데굴데굴 척척
부엌 앞에 주르륵 펼치고 누웠어.
그다음엔 지게가 겅중겅중 껑충 달려와
마당 감나무 뒤에 척 숨었어. 

드디어 "어흐헝~~"
호랑이가 어슬렁 어슬렁 나타나
부엌에 들어가서 아궁에 불앞에 
쪼그리고 앉았거든. 

그때 아궁이 속에 알밤이 껍질을 뻥!!!
터뜨리며 호랑이 눈에 박치기를 했어. 
물동이에 얼굴을 처음 봤다하자, 
자라가 코를 꼬짝 깨물었어

놀란 호랑이는 뒤로 물러서다가
그만 물찌똥에 벌러덩, 
송곳이 호랑이 똥꾸멍을 콱 찔러버렸어

이때 멍석이 잽싸게 호랑이를 둘둘 
말아버리니깐
지게가 호랑이를 덜렁지고 겅중 거겅중 달렸대

호랑이는?
호랑이는 멍석에 말려서 꼼작도 못하고
강물에 빠졌대
.....................................................................
호랑이의 수난기를 사진으로 엮어봤어요.

 

아궁이를 째다가                             알밤이 눈에 툭!

        
자라가 코를 콱!


        물찌똥에 미끄러져 똥구멍에 그만...




호랑이의 재미난 표정도..

폴짝폴짝 통통..
질퍽질퍽 탁탁..등
말맛도 재미나게
살아있는 옛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끝맺음때문에 더 좋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
.....................................................................    
머리에는 돌절구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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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은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영국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Raymond Briggs)의
원작동화 <꿈과 사랑이 담긴 나라로의 초대>를 '82년 런던 TVC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것인데요,

원작과 마찬가지로 대사없이 캐릭터의 동작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답니다.
처음 시작하는 장면에 원작자인 레이먼드 브릭스의 독백을 제외하고는 
한컷 한 컷을 파스텔 색연필로 직접 그려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을 전해준답니다.

특히, 눈사람 아저씨의 손을 잡고 하늘을 올라가는 장면은
저도 쿵쿵..소리를 내며 함께 올라가는거 같은데요..
(꿈속에서 날아가는 꿈을 꾸어보신 분은 쉽게 느낄수 있을 꺼에요^^)
주제곡 'Walking in the air'의 음악에 더욱 신비로와진답니다.

<스노우맨>이 원작과 다른 점은..바로 이야기의 끝부분이죠.
원작은 잠을 깨 마당에 부리나케 나가보지만...
아침햇살에 눈사람 아저씨가 녹아 있어 마음 한편을 휑하게 만들었다면..

스노우맨은 비록 눈사람 아저씨는 녹아있어도
소년의 잠옷 호주머니에 간밤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받은 목도리가 있는 거죠.
지난밤 어른이 모두 잠든 사이, 눈사람 아저씨의 손을 잡고 날아올라 가본
꿈과 사랑이 담긴 나라가 단순한 꿈이 아니었다는 믿음을
소년의 가슴에 남겨준 것이랍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 아이도 <눈사람 아저씨>를 보면 책을 덮지못하고
내내 "아파요.." 하더니
<스노우맨>을 보면 좀더 즐거워하는건..^^

이 작품은 '84년 시카고 아동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84년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 미술상 후보에 올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네요.
참, 감독은 다이앤 잭슨(Dianne Jackson)이 맡았구요, 
총 제작비는 200만불이 소요됐대요.

올 겨울에는 H백화점이 <스노우맨>을 테마로
매장 인테리어 및 홍보를 하던데요..
각 층마다 <스노우맨> 비디오를 틀어주더라구요~
이번 주말에 한번 보시겠어요? ^^


H백화점 정문에 붙여있는 <스노우맨>


아이들과 손을 잡고 함 보세요. 26분 걸리지만, 짧게만 느껴질거랍니다^^


매장 곳곳에서 빙그레 웃고있는 스노우맨. 
언제 손내밀지 몰라요^^ 함께 하늘을 날자고~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숨바꼭질 하고있는 스노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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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읽어주세요"

자그만한 아이의 손에 들려있는 건
둥굴둥굴 하얀 눈사람이 그려져있는
<눈사람 아저씨>이었습니다.
(영화 '스노우맨'도 유명하죠)

새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얼른 옆에 앉는 아이를 보며
첫장을 넘기자...^^

아무 글씨도 없이
파스텔로 곱게 그려진 세상만 있더군요.
'으흠.. 어떻게 이야기하지?' 

잠시 고민하고있던 제게                                                  
딸아이는 그 순간도 길었나봅니다.
"와.. 눈이 오네"                                                                    
마침.. 창밖에
하얗게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아이와 나는 행복하게 <눈사람 아저씨>의 세계에 빠져들었답니다. 

<눈사람 아저씨>를 덮은후 가슴언저리에 묵직한 여운이 남는건
그동안 잃어버렸던 '마음'을 발견해서일까요? 
울 꼬마는 마지막 페이지를 보고 보고 또보네요..
 
하얀 눈밭에 눈사람을 만들어 코, 눈을 붙이고..
추울까봐 목도리까지 둘러주는 아이의 마음이 따스해보이죠? 
            
눈사람은 뭐라 인사했을까요?^^  안녕?

 
<눈사람 아저씨>를 보며 문득 깨달은 건..
나도 어렸을때.. 엄마, 아빠처럼 어른이 되고싶었했다는거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쿵쿵.. 눈사람 아저씨 손을 잡고 훌쩍 뛰어올라 하늘을 날아오르는..


다시 모든 것이 제자리에.. 

  

    하지만 <눈사람 아저씨>는 가슴에 남아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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