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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워낭소리' 를 보고 사무실에 올라왔습니다^^

30만을 육박한다는 소문에,
또 제가 가입한 카페에서 꼬옥 보라는 '워낭소리'가
바로 코밑에서 하는지라~
울팀 사람들에게 솔솔~ 바람을 넣어 다같이 보고왔습니다.
........................................

'워낭소리'의 부제(?)는 'old partner' 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경북 봉화 외진 산골에서 칠순을 넘은 할아버지가
40여년 넘게 키워온 소와의 이야기이지요. 
그 소가 천명을 다하는 것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워낭소리'는 그 단순함을 넘어
삶의 깊이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잔잔한 울림을 준답니다. 

8살때인가, 침을 잘못 맞아
한쪽다리의 신경이 끊어져
할아버지는 기우뚱 걷습니다.

다리는 마치 소의 다리처럼 비짝 마르고,
농사를 지을 때는 엎드려 다리를 끌면서
일년의 농사를 시작하죠. 
그런 할아버지를 수레에 태우고 40여년 넘게 하루도 쉬지않고
집과 논사이를 오고간 것이 바로 소입니다. 

할아버지와 소는 그야마로 오래된 파트너, 친구인 셈이죠.
 
그러고보니 둘은 참 닮은데가 많습니다.
비짝 마른 다리이며, 
농약이며 사료며 다 거부하고
우직하게 하늘이 가르쳐준 방법으로 
자연과 더불어 농사를 하는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는 듯
음매.. 하는 울음소리에
때론 아픈 할아버지를 위로하는 소는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있지요.

평생 살부대끼며 살아온
할머니가 질투를 할 정도이니깐요^^

할머니,
16살 곱디고운 나이에 시집와서
영감을 잘못 만나 팔자타령하지만
할머니야 말로 할아버지의 오랜 파트너이죠.
9남매를 키워내고, 자립시키는 인생의 동반자였으면서도
이제는 앞니가 두어개 있을 정도로
성금성금..세월이 흘렀지만

영감 죽으면 나도 곧 따라갈 거라고 말하는
할머니랍니다. 

느리게..느리게 자연을 닮은 '워낭소리'에
간간히 손뼉치며 웃게 만드는 건, 
할머니의 팔자타령이요, 
할아버지에 대한 볼멘 소리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말도 바로 부부간에 
오랜 세월과 정이 곰삭아 나오는 것이겠지요?

...........

인상깊은 여러 장면중에 
다가오는 겨울을 맞이하여 땔감을 준비하는 장면입니다.
허연 억새밭을 기어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한짐하죠. 
소도 지쳐서일까요, 
할아버지는 등에 한짐 나무를 메고, 
소도 한짐 수레에 끌고
나란히 걸어옵니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천천히... 

서로 참 닮았습니다.

앞에서 바라보다
옆으로 시선을 옮겨 
할아버지의 다리와 소의 다리만 클로즈업해서 보여줍니다

터벅 터벅..걸어가는 모양새를 넘어..
힘들어보이지만 그 수많은 세월을 겪어온
할아버지와 소의 삶의 길이 겹쳐보이네요.
 
워낭소리..
바삐 살아가는 우리네 시간과
옆에 코골며 자는 내 남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네요.^^
나의 old partner, 그 소중함을
소처럼 되씹고 되씹어봐야겠습니다. 
 

 
  



  
Posted by 동화사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솔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2.12 07:28 신고

    보고싶은데 솔이가 있어서 보러 가기도힘들고... ㅋㅋ 언제나 볼런지 모르겠네요. 리뷰만 봐도 기대 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2.16 12:53

      ^^ 나중에 비디오나오면 함 보세요. 자연풍경이 아름다와 큰 화면으로 보면 더 좋겠지만, 조용히 두 분이 한밤에 보셔도 좋을것 같네요.

  2. 가마솥 누룽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2.12 20:13 신고

    일요일 낮에 하는 TV 프로에서 잠깐.. 소개하는걸 본적이 있는데..
    잠깐사이였지만.. 가슴을 적시는 무언가가 있더라구요..
    독립영화로서는 엄청난 히트를 치고 있다고 하던데..
    이거.. 원.. 시간이 나야 말이죠.. ^^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2.16 12:56 신고

      교육다녀오느라 댓글이 늦었네요. 우리네같이 바쁜 사람들이 더 봐야할 영화같아요. 잊고지냈던 자연의 흐름을 새록새록 새겨볼수 있어서요.. ^^ 아이가 어느정도 크기전까지는 정말 극장에 가보는게 힘들죠.. 나중에 비디오나오면 함 보세용^^

  3. 돌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2.13 18:43 신고

    저도 봐야 하는데...에효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2.16 12:57 신고

      ㅎㅎ 시간내서 함 보세요. 우리 신입은 초반부에 좀 졸더라구요~ 자연의 흐름을 담담히 담아내서.. 바쁜 시간에 쫓겨다니기만 하던 우리에게는 시간의 흐름이 적응하기 약간 힘들어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그래도.. 오랜 동반자에 대한 느낌은 정말 소중하게 스며들던걸요.

  4. Dobiztewr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2.14 09:07 신고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글만 읽어도 가슴이 따듯해지네요.

  5. 뚱채어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2.18 10:54 신고

    회사앞 커피전문점에서 워낭소리 시사회표를 나눠주더라구여..어제 직원들이랑 큰맘먹구 갔더만 온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죄다 모이셔선 줄만서다 보지도 못하고 왔네여..아쉬워라.. 나중에 돈내고 꼭 봐야겠어여~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2.18 16:29 신고

      와.멋진 커피전문점이네요. 저희회사 밑에서 하는지라 가끔 내려가보면 정말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는거 같아요. 자신의 오래된 파트너와 함께..^^ 정말 보기좋던대요

  6. 시골친척집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2.18 17:53

    워낭소리가 뭐지? 하며 들어오면서
    느낌상 소의 목에 달려있는 방울이 내는 소리 같다 했죠~^^

    영화제목이군요^^

  7.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2.19 12:40 신고

    워낭이 소의 목밑에 다는 방울이라 하네요 영화내내 '워낭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지죠.

  8. 하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2.19 12:46

    보셨군요~ 저도 봐야지~하면서 자꾸 미루고 있는데~
    정말 날잡아서 봐야겠어요 ^ㅡㅡㅡ^

  9. 집앞카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2.20 03:58 신고

    너무 보고 싶은데~ 비디오로 나오길 기다려야겠죠~ ?? ^^;; 잘 읽었습니다.

  10. ssi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2.25 17:49 신고

    얘기만 많이듣고 보지를 못했는데,,, 보고싶네요~~~

    • 동화사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2.26 08:39 신고

      처음에는 상영관도 별로 없던데, 요즘 상영관도 많이 늘렸더라구요^^ 째각째각 시간을 잃어버리고 나뭇잎새로 흐르는 바람을 느낄수있는 영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