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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세 철학교육법

“엄마, 떨어지는 별똥별에 맞으면 아프지 않아요?” 어느날 자녀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아이들의 엉뚱하고 사소한 질문에 답을 해주는 게 철학교육의 시작이다. 『유아 철학놀이』의 저자 조선희(한국국제대) 교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철학교육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며 “얼마나 깊이 있고 입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 철학교육법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호기심 많은 아이 사고력 키우려면 그동안은 철학이 너무 어려워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기 적절치 않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는 ‘왜?’라는 질문이 왕성한 어린이들에게 철학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5~7세가 되면 자연과 세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커진다. 이 시기에 ‘왜 그럴까’라는 질문이 가장 많은 것은 호기심 때문이다. 초등 3~4학년만 돼도 철학적 사고 대신 실용적 사고를 하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그렇기 때문에 철학교육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말한다.

‘철학적 사고’는 외부로부터 들어온 정보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예컨대 에디슨 박물관에 갔다면 ‘와! 신기하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축음기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전등에 불이 들어오는 원리가 뭐지?’라고 의문을 갖는 게 철학적 사고다.

부모-아이 대화가 철학교육의 기본 철학교육은 부모와 아이의 일상 대화가 기본이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이 아이의 생각에 대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박민규 소장은 “이때 아이의 물음에 바로 대답하기보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먼저 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부모가 아이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풀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얘기다. 아이의 질문을 주의깊게 듣고, ‘왜 궁금해졌니’라고 되물어 본다. 조 교수는 “아이가 답을 말할 때는 반드시 그 답에 대한 근거도 말해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 “엄마 꿈은 진짜야?”라고 물으면 답을 말하기보다 “왜 그게 궁금해졌니?”라고 묻는 것이다. 그 다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왜 그렇게 생각하니?”라고 답에 대한 근거를 물어본다. 그는 “부모는 다양한 질문을 통해 어린이가 스스로 생각해 답을 말해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답 잘하는 부모가 아니라 질문 잘하는 부모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상력 키워주는 동화 읽혀라 전문가들은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철학을 가르칠 수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이다. 질문을 던진 후 제자가 스스로 진리를 찾을 때까지 해답을 주지 않았던 소크라테스처럼 아이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박 소장은 “일상에서 아이와 대화를 나눌 소재를 찾기 어렵다면 동화책을 활용해보라”고 권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왜 그럴까?’라고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동화책을 선택할 때는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동화보다 상상력을 키워주는 그림과 내용이 좋다. 한 가지 주제를 깊이 있게 다뤄 사고의 깊이를 더해주는 책과 다양한 주제로 사고의 폭을 넓히는 책으로 나눌 수 있다. 철학교육에선 두 가지 양식을 골고루 읽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미국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IAPC)에서 발간된 책들은 아이들의 발달 수준과 학습 내용을 염두에 두고 기획돼 권장할만하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도 좋은 철학 교재다. 아이가 어릴수록 질문은 구체적으로 한다. 구체적인 질문을 하면 자신이 생각해야 할 문제의 범위가 줄어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

또래 친구가 쓴 일기를 읽으면 철학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일기의 주인공이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등에 대해 토론해본다. 아이가 좋아하는 영화나 게임 등을 이용해 대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도 관심을 끌기에 적당한 소재다.
박정현 기자

생각을 키우는 철학놀이

●탐정놀이=어린이가 탐정이 돼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추론능력을 높인다.

●궁금놀이=어린이가 흥미있어 하는 동화를 들려주고 궁금증에 대한 이유를 말해본다.

●상상놀이=동화의 주인공이 되거나 상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본다.

●탐구놀이=철학적 질문이나 철학 개념과 관련된 탐구 문제를 해결해 사고능력을 높인다.

●요술놀이=비유를 통해 상상력을 길러주고 대상을 의인화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이유도 말하게 한다.

●창작놀이=놀이를 한 후 철학적 개념에 따라 동화·동시·그림이나 노랫말을 만들어 본다. (도움말=조선희)

[12월 10일자 중앙일보]
Posted by 동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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